캄보디아 추락 사고 이후 현장 소식이 들려 오긴 합니다만 대체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많은 모양입니다. 캄보디아 추락 현장에서 사체가 4구 발견되었다는 소식도 있고, 또 아주 조심스럽게나마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항공 추락 사고 같은 경우 그 결과가 너무 치명적이라서 섣부른 기대를 하긴 힘듭니다만 캄보디아 추락 사고 현장에서 희망적인 소식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가족들의 절망감이나 안타까움과 함께 온갖 사연을 갖고 떠난 여행이 이런 비극으로 끝나게 되면서 주변에 흘러 나오는 이야기들이 이 사고 소식을 더 가슴아프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캄보디아 추락 사고 현장에서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길 바라지만 결국 그 결과가 비극으로 막을 내리더라도 그 가족들이 얼른 슬픔을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캄보디아 추락 사고와 함께 언론에 제일 많이 거명된 말이 "싸구려" 라는 말입니다. 러시아제 비행기도 싸구려고, 티켓도 싸구려고, 여행 패키지도 싸구려고, 캄보디아라는 나라도 싸구려고... 하는식의 줄줄이 줄사탕식의 밑도 끝도 없는 비난 말입니다. 사실 이 중에 몇몇은 실지로 싸구려일 수도 있겠지만, 그걸 넘어 사고기에 탑승하신 분들에게 누가 될만한 그런 말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좀 그렇습니다. 당장 비판할 점이 있으면 비판을 하되 싸구려 마음을 부려 싸구려 비판으로 흐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을 해야겠지요.

언론에서는 지면의 상당 부분을 사고 기종인 안토노프 An-24 기종과 러시아제 항공기들을 폄하하는 데에 쏟고 있더라구요. 물론, 이 기종이 낙후된 기종이고 안전성에 있어서 또 다른 러시아제 비행기인 Tu-134, Tu-154 와 함께 묶여 러시아를 대표하는 사고다발기 삼총사로 묘사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이 기종의 '실적'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고 이력이 두텁습니다. 기록으로 보아 이 기종이 사고 다발기이고 앞으로도 사고가 날 가능성이 많은 기종이란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제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건 과연 이 비행기가 비행기 자체의 성능 때문에 이렇게 항공계의 문제아 사고 다발기가 되었을까 하는 점 입니다. 과연 언론에서 은근 슬쩍 흘리는 것처럼 낙후된 러시아 항공 기술이 이런 사고 다발기를 양산으로 이어졌을까 하는 질문이 생깁니다.  증명하긴 힘들 겠지만 안토노프가 기종 자체의 기술 결함 때문에 캄보디아에 추락했다고만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 Del for redundant remark)

가령, 러시아의 안토노프 An-24 는 단종된지 오래되어 부품 조달이 용이치 않은지 모릅니다. 아무리 오래된 비행기도 부품만 잘 관리하면 오십년 이상을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안토노프사가 부품을 계속 찍어 내더라도 이 기종을 운항하는 가난한 항공사들이 최상의 정비와 유지를 하게 될런지도 의문입니다. 또한 이렇게 밀려난 기종들은 공항 시설이 잘 된 대도시 위주의 운항보다는 공항 시설이 열악하고 관제 시설이 열악한 공항을 다닐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아울러 이런 기종들이 기상 상태가 열악한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도 많아지고 기상 상태가 열악 가운데에서도 무리한 운항스케쥴을 잡을 가능성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행기는 땅에 있으면 무조건 손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고율을 높이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토노프 Antonov An-124

러시아의 안토노프 항공기 제작사를 싸구려 항공사로 매도하는 기사가 많아서 러시아의 안토노프가 어떤 항공기 제작사인가 보았더니 그렇게 쉽게 보고 비웃을 만한 항공기 제작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은 글을 대충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서 자세히 소개하지는 못하겠지만 세계 최대의 항공기인 안토노프 An-225 Mriya 를 제작하는 항공사가 바로 안토노프사입니다. An-225 Mriya는 세계 최대의 항공기 입니다. (짬이 나면 내일 한 번 써보겠습니다.) 스펙을 간단히 봤더니 A380 도 사이즈나 적재 중량 면에 안토노프 An-225 Mriya 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하는군요. 큰 비행기를 만든다고 좋은 항공사이냐 물을 수는 있겠지만 대형기를 설계 제작할 역량이 없는 우리 형편을 감안하면 분명히 존중할 만한 기술격을 가진 항공기 제작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사고는 났고, 다시 안토노프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남은 기종들은 비용 부담이 가중되어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세계 최대의 항공기 안토노프 An-225 Mri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