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2차전: 보스턴 레드삭스 vs. 콜로라도 로키스 프리뷰
횡설수설 :
2007/10/26 10:23
1회초에 올린 1득점은 윌리 타베라스의 발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첫타자로 나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진출한 타베라스는 노골적으로 2루를 노렸습니다. 마쓰이 가즈오가 그린 몬스터 앞의 플라이 볼로 물러간 후 내셔널리그 타격왕 맷 할러데이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맷 할러데이는 기대대로 3루선 상의 안타를 날렸는데, 펜웨이파크의 사정상 이 정도 타구로 타베라스가 3루를 밟는 건 무리였습니다. 그런데 타베라스는 2루를 밟는 도중 커트 실링의 3루 커버가 늦다는 걸 알고는 냅다 3루로 뜁니다. 당황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수비는 타베라스를 3루에서 잡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 맷 할러데이는 무주공산인 2루를 밟습니다.
1 아웃에 주자 1, 2루와 같은 상황의 주자 2, 3루는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먼저 더블 플레이가 불가능합니다. 주자를 1루에 묶어 두었더라면 다음 타석에 들어선 토드 헬튼의 내야 땅볼 때에 더블 플레이를 노려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 3루 상황에서는 1실점을 허용하면서도 1루로 달리는 타자 주자를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2루 주자는 저항없이 3루에 들어갈 수 있었구요. 다음 득점권 주자의 수도 2명이 되고, 내야 땅볼로 헬튼이 아웃된 이후에도 계속 3루에 주자를 둘 수 있죠. 그러나 커트 실링의 보스턴 레드삭스에겐 다행이고, 히메네스의 콜로라도 로키스에겐 불행인게 추가 실득점 없이 1회를 마무리하고 맙니다.
어차피 거포 중심의 비싼 팀이 아니라 소총수들이 즐비한 값 싼 팀인 만큼, 콜로라도 로키스는 조직력이나 기동력과 같은 나름의 장점을 살려서 득점을 한 점씩 늘여가는 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어제 대량득점으로 기세가 한층 올라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타선이 특유의 인내심을 잃고 초반 볼카운트부터 배트가 나가면 보스턴 레드삭스로서는 조금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90마일 후반대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우발도 히메네스가 초반이긴 하지만 안정된 투구력을 보이는 이상, 어제처럼 끊임없이 분석하고 인내하고 투수를 궁지에 몰아 붙이는 일도 그리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우발도 히메네스의 제구력이 안정된다면 보스턴 레드삭스 타선의 인내심이 득이 되기 보다는 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공은 둥글고 아직 경기는 초반인지라 언제 어느 편의 선발 투수가 무너질 지, 아니면 어느 편의 타선이 폭발하고 침묵을 지킬지 지켜봐야 겠죠.
지금 현재, 콜로라도 로키스가 3회초 공격을 마쳤는데, 보스턴 레드삭스의 커트 실링이 콜로라도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군요. 커트 실링의 제구가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 공이 약간 뜨고 가운데로 쏠리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구석구석 제구가 잘되는 군요. 계속 주자가 나가서 타베라스처럼 끊임없이 커트 실링을 괴롭혀야 하는데, 오히려 지금 괴롭힘을 당하는 건 콜로라도 로키스의 하위 타선인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