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 24시간 레이스: 자동차 내구력 한계의 실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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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9 14:00
오래 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는 운전을 맡은 레이서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었습니다. 그때에는 사람 갈아타는 시간이 아까워 24시간 동안 혼자서 운전한 경우도 간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선수 피로로 인한 사고가 빈번해서 규정을 만듭니다. 몇 번의 규정 개정을 거쳐서 근래에는 3명의 레이서가 한 팀을 이루도록 강제하고 있는데, 여기에 한 선수가 4시간 이상 운전할 수 없다는 제한과 한 선수의 총 운전시간이 14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는 제한이 덧붙여 졌습니다.
르망 24시간 레이스에는 4개 차량 규격이 정해져 있습니다. 가장 큰 차량으로 LMP (Le Mans Prototype) 급의 LMP1, 그 다음 LMP2, 그리고 GT급으로 1, 2 클래스의 두 개 차량 규격이 있습니다. 르망 대회에서는 이 차량 체급별로 따로 대회가 열리는 게 아니라 전체 차량이 한꺼번에 출전하여 우승자를 가립니다. 그러니까 백두급, 한라급 같은 체급별 장사대회가 있는게 아니라 천하장사 대회처럼 한꺼번에 전체급이 모조리 출전해서 기량을 겨룹니다. 물론 백두급 장사가 천하장사를 차지하는 요즘 씨름판처럼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도 LMP1급이 우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씨름판에 이만기가 있었던 것처럼 포르쉐 GT급 (Porsche 911 GT1-98) 과 같은 GT 클래스 레이싱카가 우승을 한 적도 많습니다.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공식 서킷은 사르트 서킷 (Circuit of the Sarthe) 으로 불립니다. 사르트는 르망이 속해있는 프랑스의 주 이름입니다. 르망은 사르트의 주도이구요. 사르트 서킷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영구 트랙용 서킷이고 다른 하나는 공공도로 서킷입니다. 르망 24시간 레이스를 할 때는 이 둘을 하나의 서킷으로 만들어 사르트 서킷이라고 부릅니다. 이 서킷의 길이는 한 바퀴에 13.65 km 라고 합니다. 올해 우승자가 5036km를 달리기 위해 369 바퀴를 돌았다고 하니 대충 그렇게 계산되겠죠. (부가티 서킷으로 불리는 서킷은 영구 트랙의 특정 구간을 가리키는 이름인가 봅니다.) 영구 트랙과 공공 도로는 그 바닥의 질감이 다르다고 합니다. 공공 도로는 일년 내내 차량이 다니기 때문에 딱딱하게 포장되어 있는데에 비해 영구 트랙 서킷은 경주차 전용 서킷이라서 물렁 물렁하게 포장되어 타이어가 바닥에 잘 밀착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레이서들은 이 두 구간 도로의 특성을 잘 구별하여 레이싱에 반영한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