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소위 지도층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지 잘 모르겠지만 돈 많이 벌고, 좋은 감투 쓰고 있고, 권력기관에 속해있거나 전문가적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한데 묶어서 '대한민국 지도층'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요즘 계속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이분들의 사고방식이나 의식수준이 끝갈 데 없이 저렴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를 따지기 전에 자식 죽은 부모의 심정을 못 헤아려 조용하고 엄숙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를 인륜이 뒤로 밀린 난장판 속에 방치했던 얼마전의 순천향 문제를 봐도 그렇고 유흥가에 나간 자식이 맞고 들어왔다고 사적 복수를 위해 20명 되는 회사 직원 (누가 월급 주는지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데리고 야밤의 활극을 펼친 양반을 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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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보면서 나는 결혼 앞둔 사람 집에 함들어 가는 풍경인 줄 알았다. 이게 압수수색들어가는 집 풍경이란다. 꽃길 깔고 카메라맨 불러 놓고 양복 입고 집사들 정문에서 줄줄이 대기하고...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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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을 들고 들어가긴 들어 갔다. 기사에 보면, 5-6 개의 박스를 들고 들어가서 달랑 저것 하나 채워나왔다고 한다. 차라리 들어가기 전에 박스를 몇 개 갖고 들어가면 될까요 여쭤볼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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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설명에 의하면, 저분들이 우리나라 CSI 분들이라고 한다. 이분들이 무슨 잘못이겠나. 위에서 가라고 하니 가신 거겠지. 아무튼 CSI South Gate, 우리말로 CSI 남대문 이다.

한화 김승연회장을 수사하는 건지 접대하는 건지 구분이 안되도록 처신한 남대문 경찰서 고위간부들의 의식수준도 싸구려이고, 방송국, 신문사 기자들 다 불러 놓고 피의자쪽에서 치울 물건 다 치우도록 만든 뒤에 느긋하게 뒷짐지고 압수수색 들어간 수사방식도 너무 후지다. 돈자랑하듯 13명의 변호사로 재벌집 회장을 뺑뺑둘러싸는 법조계 샐러리맨들이 전문가연하며 목에 힘주는 꼴도 우습고, 회장나리 선처해 주십사 전직원들 팔 걷어 붙히고 일할 시간에 서명운동 벌이게 만드는 한화 중간 간부들의 행태도 완전 싸구려다. (주주들은 뭐하나, 회사에 손해배상 청구소송 안내고...)

나는 참 궁금하다. 저런 의료계 인사들, 저런 법조계 인사들, 저런 최고위경영자들, 저런 경찰 간부들이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하는 게 참 한심할 뿐이다. 무슨 사건이 생기고, 그 사건을 둘러싼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절차를 따를 때 온정만을 베풀라는 말이 아니다. 가난하고 약한사람들 편들라는 말이 아니다. 그런 거 바라지도 않는다. 단 하나 바라는 건 "공정하라"는 거다. 돈이면 돈 지식이면 지식 있는 거 없는 거 다 긁어 모으고 총동원해서 옳은 것 그른 것 가리지 않고 없는 사람들 짓뭉개지만 말고, 잘잘못을 가릴 때만이라도 공정하라 이말이다, 이 싸구려들아.

자식이 맞고 오면 경찰서에 신고해서 문제해결하고, 의료지식없는 사람의 자식이 병원에서 죽어나가면 좀 그 바닥 사람들이 정의감 있게 전문성 발휘해서 정사를 구분해 일처리 해주고, 돈냄새가 짙게 나더라도 옳은 일이 아니라면 변호의뢰를 어느 정도는 거절할 줄도 알고, 회장이 누명쓰고 감옥들어가더라도 회사 일과 관련된 일이 아닌 사적인 일이면 회사직원들 건드리지 말고... 좀 그렇게 품위있고 고급스럽게 인생 살아가면 안되겠니, 이 한심한 인생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