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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28 김승연의 자식 사랑 비법 베스트 3 (6) by 가제트
김승연 한화 회장에겐 아들이 세 명 있다. 김승연 회장은 세 아들을 끔찍히 사랑한다. 어느 아버진들 안그러겠나. 세 아들 중 누구라도 곤경에 처하면 한화를 팔아서라도 그 아들을 구하고 싶을 게 분명하다. 이게 바로 아버지의 자식 사랑이다. 김승연 회장만 그런 게 아니라 어느 아버지인들 다 그런 것이다. 아, 이 말이 참 중요하다. 어느 아버지들 모두 다 그럴 것이라는 말. 김승연 아들을 때린 사람의 아버지도, 김승연에게 맞은 사람의 아버지도, 김승연 아들에게 맞은 사람의 아버지도 다 그럴 것이다. 그래서 김승연 만의 독단적인 부정 (父情) 을 용납하기 힘들다.

김승연 회장이 뉴스의 중심 인물이 되기 직전, <연합뉴스>의 보도를 보고 "언론의 ABCD 눈감고 술래잡기식 보도관행" 이라는 포스팅을 썼다. 그 글은 김승연 회장을 욕하려고 쓴 게 아니라 사건의 당사자를 원했건 원치 않았건 결과적으로 비호하게 되었던 언론이 가증스러워서 쓴 글이다. 나는 그 회장님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누구인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결국 그 회장님 존함이 김승연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화가 났다. 사실, 속으로는 "집지키라 굶긴 개들이 집주인을 물었네" 하는 논조로 장문의 격문을 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관뒀다. 쓸데없다. 아무튼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생각해 오던 걸 메모로 한번 남겨 보겠다. 제목은 위에 적힌대로 김승연의 세 가지 색깔 자식 사랑법이다.

하나. 주식을 활용하라! :: 김승연 회장의 아들 사랑이 화제가 된 것은 사건이 불거지기 전부터였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앙, 지방 일간지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우리나라 주식부자 탑 500명을 조사했단다. 그런데 이 중에 미성년자가 5 명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 다섯 명의 미성년자들 중에 김회장의 세째 아들이 들어 있었다. 그것도 GS홀딩스, 태평양, 성원건설, 희성전자의 자식들을 모두 물리치고 우리나라 주식부자 탑 500 미성년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김회장의 아들 김동선 (17세) 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589억원 이었다. (1000억대 주식巨富 100명 돌파. 헤럴드경제 2007-04-25 참고)

둘째. 학벌을 활용하라! ::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또 화제가 된 적이 있었으니, 여느 재벌가 아이들 답지 않게 세 명의 아들 모두 미국에서 (착실하게?) 명문대를 다니고 있다는 점을 자랑으로 여겼다. 어디에 방점을 찍어야 할런지는 잘 모르겠다. "미국"을 자랑으로 여기는 건지 "명문"을 자랑으로 여기는 건지, 아무튼 아버지가 갖고 있는 아이들의 학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사실 학벌에 별 무관심인 재벌가 자식 관리에 경종을 울려주는 모범 케이스라고 해야 마땅하다. (여기서, 사실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신문기사는 세 아들이 모두 미국 명문대에 다닌다고 했는데, 앞에 말한 17살 짜리 아들도 대학생인가, 갸웃할 수밖에 없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아들 숫자가 네 명 이상이든가, 아니면 기사가 틀렸든가.) (김승연 회장은 누구? 미 명문대 세아들 자랑 대단. 한겨레 2007-04-27 참고)

세째. 주먹을 활용하라! :: 이미 취재한 사건을 파일 속에 고이 모셔 두었다가, 이슈로 비화하지 않으면 월간지 회고담 자료로나 쓰고, 이슈로 비화하면 당장 꺼내어 기사화시키는 극히 일부 기자들의 얍삽함을 몇 다리 건너로 들은 적이 있다. 이번 사건도 사건이 표면화 되자 마자 한겨레에서 대량의 기사를 쏟아내었는데, 취재시간, 취재력을 감안하면 이건 분명히 예전에 취재해 두고 동료 언론사와 쇼트랙 레이스 펼쳐가며, 바깥 분위기 봐가며 보조 맞춰 터뜨린 기사인 게 분명하다. 아무튼 덕분에 디테일이 극도로 강한 기사도 몇몇 읽을 수 있었다. 그 중 내가 정말 감동받은 기사는 이런 대목의 기사이다. 예수가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어 낼 때의 분위기가 난다. 기사는 이렇다.

어두운 산이었다. 누군가 작은 손전등을 하나 켠 뒤 얼굴을 비췄다. 미국 공포영화가 떠올랐다.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우리가 “이 사람”이라며 대신 지목한 사람의 양팔을 경호원들이 붙잡았다. 김 회장이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으라”며 눈을 계속 때렸다. 그 사람이 김 회장인 줄은 나중에 알았다. 눈이 만신창이가 됐다. (“김회장이 ‘내아들 눈 맞았으니 너도 눈 맞으라’ 계속 때렸다”. 한겨레 2007-04-27 참고)

아... 성경에 나올 법한 대사 아닌가.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으라" 하매 건달의 눈이 만신창이가 되더라, 뭐 그런 구절을 성경에서 읽은 적이 있을 거다. 이게 바로 김승연 회장의 주먹 활용 자식 사랑법이다.

아, 그리고 앞에서... 17세이건 미성년자건 주식 많이 가진 건 흠이 아니다. 돈 많은 게 자랑이지 무슨 흠이겠나. 열심히 돈을 불려 어른이 되면 미성년자 탑5 뿐만 아니라 30대, 40대 탑 5도 하시길 바란다. 그렇지만 이런 기사는 한번 음미해 볼 만하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동양종금증권과 한화증권의 영업용 순자기자본비율(NCR)은 각각 389.3%와 494%로 업계 평균 573.7%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한화증권은 지난해 7월 김승연 그룹 회장의 세 자녀인 동관(25), 동원(23), 동선(19) 씨에게 그룹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 200만주를 주당 2만3700원의 비교적 싼(?) 가격에 서둘러 매각하기도 했다. 현재 ㈜한화 주가(20일 종가 기준)는 3만5500원. 김 회장의 세 자녀는 474억원을 투자해 불과 5개월 만에 투자금액의 50%에 달하는 236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증권사 투신지분 계열 보험사에 잇단 매각 (헤럴드경제 2007-02-21 14:08)

사실 나는 김승연이 몇 대 때렸나, 머리에 총을 갖다 대었나, 현장에 있었나 조사한다는 거 별 관심없다. 그래봤자 집행유예거나 몇 달, 몇 년 엉뚱한 놈이 뒤집어 쓰고 들어갈 거다. 백프로 장담한다. 그것보다 난 저런 냄새나는 것이나 조사해 봤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재벌들 뻣뻣한 목에서 힘을 빼는 제일 좋은 방법은 재벌들 호주머니를 터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탈하라는 말이 아니다. 불법이 있는지 한번 알아나 봐달라는 말이다.

PS. 아... 그새, 비법이 하나 더 늘었군요. 네째. 도피를 활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