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4/14 샅바 잡이의 귀재: 노대통령 개헌 발의 취소 by 가제트
  2. 2007/04/10 박근혜 날자 이명박 떨어진다 :: 박비이락 (朴飛李落) (1) by 가제트
여러 가지 정파적 당파적 이해 관계를 떠나, 노무현 대통령은 샅바 잡이의 귀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 실력이라면 임기말의 레임덕도 최소화 할 수 있을테고 임기초에 탄핵으로 까먹었던 임기도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나 탄핵이니 임기말 급격한 권력누수니 하는 것들을 더하고 빼면, 실질적 권력을 행사한 임기는 비슷해 질 것 같다.

내 기억으로는, 현직대통령이 대선이 시행되는 해의 4월에 이르도록 각 정파더러 감내놔라 대추내놔라 할 수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임기 말년에 회춘한다고 해야 할 정도로 그 기세가 드높다. 대통령의 임기말 통치행위가 임기중 보다 더 큰 탄력을 받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 자신이 도덕성과 관련된 치명적 사고 (전두환의 광주, 노태우의 비자금, 김영삼의 I am F, 김대중의 아들?) 에 연루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대선 후보군과의 특이한 역학 관계 때문일 수도 있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은 현재의 대선 후보군과 특이한 공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선 후보군에 속한 정계 인사들은 한가지 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건 노무현이 돕는다고 다음 대통령이 될 수는 없지만, 노무현이 작심하면 다음 대통령 되기가 힘들다는 점을 잘 아는 것 같다. 그게 꼭 특정 대선 후보를 향한 마타도어를 통해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아니다. 불법적인 정치 수단을 통해서가 아니라 합법적이고 대통령 권한에 속한 정책적 수단 만으로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농담이지만, 가령, 한나라당 후보 중 한 명에게 '지지성 발언' 으로 난 니가 좋아, 이 한마디만 하면 그 사람은 그 길로 후보 그만 둬야 한다. 아, 이건 그냥 농담이다.) 아무튼 헌법이 규정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고삐 풀린 여야를 "앞으로 나란히" 시킬 수 있었다는 게 그 증거라면 증거랄까. 아무튼 궁금한 건, 부자 몸조심하는 한나라야 정치적 논쟁거리를 피해서 대선까지 안전빵으로 나가려는 속셈에 다소 굴욕적인 박수 당론을 재확인 했지만, 가난에 쩔어 세끼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는 열린우리당은 무슨 계산으로 탈당한 대통령을 저리도 심하게 도왔던 건지... (그럴거면, 진작에 몸바쳐 싸웠어야지...)

노 대통령은 지난 11일 6개 정파의 원내대표들이 `개헌발의 유보'를 요청한데 대해 이를 조건부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것이 개헌 의지 후퇴로 읽혀지자 "각당이 개헌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 당초 예정했던 18일께 개헌안을 발의하겠다"며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었다.

이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막후 접촉을 갖고 13일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각각 열어 18대 국회에서 개헌문제를 다루고 이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고, 이를 이날 노 대통령이 최종 수용하게 된 것이다.

(출처: 아래 링크한 연합뉴스)

+ 그나저나 청와대의 발표가 개헌 발의 유보인지 개헌 발의 취소인지 개헌 발의 포기인지, 정확하게 어떤 용어를 사용했는지 이 기사를 자세히 살펴봐도 그 단서가 없다. 아무튼 연합뉴스의 기사를 보려면, 노대통령 개헌발의 않기로(종합) [연합뉴스 2007-04-14 12:20]

오비이락 (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는 말이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참외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다. 오비이락은 의지가 개입되어 있지 않지만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에는 의지가 개입되어 있다. 자기가 원하면 하지 얼마든 그만 둘 수 있다. 인간 현상, 그중에서도 정치 현상은 강한 의지가 개입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래에 예시한 사건들을 보면, 과연 이 현상이 의지 없는 자연 현상인지, 의지가 실현된 정치 현상인지 잘 구분이 안된다.

프레스센터에서 오후 12시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담회가 열렸다. 그리고 같은 건물에서 두 시간 후인 오후 2시 김유찬씨의 <이명박 리포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같은 시간 한나라당 전 대표인 서청원은 박근혜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박근혜 캠프 사무실에서 가졌다. 바로 이날 밤 이명박은 '변화와 도약의 비전을 배우기 위해' 인도와 두바이로 떠났다. 이날 일어난 일들은 배후에 한 사람의 기획자가 있는 듯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었다. 확인된 것은 없지만, 만약 이명박의 반대 진영에서 이 일을 기획하고 주도하고 안배포치 했다면, 그 기획자는 뛰어난 정치감각을 갖고 있는 전략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그렇게 잘짜여진 하루가 지나갔다. 이걸 게임이라고 한다면 3:0, 박근혜의 완승이다.

일정한 시차를 두고 짜고 치듯 시간대별로 기사가 쏟아져 나온 순간들을 다시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타면 되겠다.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는 이명박은 수성을 위한 방어적 행보를 하고 있다면, 단시간에 지지율을 끌어 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박근혜는 공성을 위한 공격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는 그림이 그려진다. 어제 하루 풍경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박비이락 (朴飛李落) , 박근혜 날자 이명박 떨어진다.

1. 프레스센터, 오후 12시 :: 박근혜 ‘3단계 통일안’ 제시
    [동아일보 2007-04-10 02:55]  

2. 프레스센터 오후 2시 :: '이명박 리포트' 출간한 김유찬 "특정인 비방 목적 아니다"
    [중앙일보 2007-04-09 20:19]

3. 박근혜 캠프 오후 2시 :: 서청원 “박근혜 전 대표에게 빚 갚으러 왔다”
    [조선일보 2007-04-10 03:57]

4. 인천공항 9일 밤 :: 이명박, 두바이·인도로 정책탐사 “변화·도약의 비전 배워올것”
    [국민일보 2007-04-10 00:35]

이 뉴스들은 어느 신문사고 할 것 없이 모두 보도를 하였는데 시각 효과를 감안하여 동아, 중앙, 조선의 기사를 차례대로 모아 보았다. 조중동 3형제의 화음이 조화롭게 들린다. (얘들은 뭘해도 같이 가는지... 일란성 세쌍둥이.) 마지막 네번재 국민일보 기사는 기사 제목이 가장 정확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링크를 긁어 올렸다. 사실 이러한 풍경을 잘 포착해 낸 것은 오마이 뉴스라고 볼 수 있다. 오마이 뉴스의 스케치를 직접 보고 싶으면 아래 링크를 타면 된다.

[오마이뉴스 2007-04-09 21:56] 이명박 출국날 서울에선 3가지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