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새로운 OS 인 레퍼드 (Mac OS X 10.5 "Leopard", 레파드) 발표를 4개월 미루겠다고 하였을 때, 충성스런 PC 유저인 나로서는, 별무반응, 관심이 별로 없었다. 뭐 그렇다고 내가 그러면 마소의 운영체제에 관심이 깊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비스타 (Vista) 가 발표되었던 날에도 아무 생각없이 학교 컴퓨터샵에 가서 보급판 윈도우 XP 정품을 사왔을 정도니, 말 다했다. 난 천성이 어얼리 어댑터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내가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새로운 물건이나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걸 그냥 두고 보지는 않는다. 저쪽이 시끄러우면 그게 뭐지 하면서 호기심갖고 들여다 볼 정도의 부지런함은 갖추고 있다.

이번에 맥 OS X 레퍼드의 발표가 연기된다고 공식 발표되었을 때에도 맥유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다소 궁금했다. 예상되는 반응으로는 맥이 코딱지 만한 핸드폰 장사에 혈안이 되어서 충성스런 맥 유저들을 배신했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정도? 아니나 다를까, 컴퓨터월드에 애플 사용자들의 반응이 올라왔다. 맥월드나 맥루머즈포럼 같은 곳의 반응이니 일반 사용자보다는 약간 더 열혈 사용자에 가까운 사람들의 반응이라고 보면 된다.

컴퓨터월드는 포럼이나 댓글 등의 형태로 레퍼드 출시 연기를 두고 개진된 반응들을 몇 개의 항목으로 보기 좋게 나누어 올렸는데 그것을 보다 더 간단히 요약 정리해서 유형별로 들려줘 보겠다. 뭐랄까, 열혈 사용자들이니 만큼 적나라한 반응들을 내뱉는데 그게 꽤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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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델 컴퓨터를 사겠다. 거기엔 벌써 비스타가 장착되었단다.

This is the most f$#%cked up news of 2007! Delay Leopard in order to develop a f#^@$$%#ing cell phone Brilliant, Apple. Just totally f@#%@ing brilliant.

2. 애플이 회사 이름에서 컴퓨터를 떼어낸 게 바로 그런 뜻이었구나.

It's surprising that removing 'Computer' from their name was not followed up by replacing it with 'Gadgets and Gizmos Only.

3. 기선 OS 를 뒤로 팽개치다니... 애플은 이제 트렌디한 가젯이나 만지작 거리는 기업이 되겠다는 말이다. 충성스런 맥 사용자들은 버림 받았다.

Apple seriously dropped the ball on this one, delaying their flagship OS over a stupid little trinket. It shows where Apple's interests are waning towards, trendy gadgets instead of their loyal customers.

4. 시애틀로부터 히죽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려 온다. (주: 시애틀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는 곳.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는 반응)

Listen carefully. You hear that sound? That's the sound of the thousands of engineers at Microsoft attempting in vain to suppress their laughter.

5. (열띤 반응을 진정시키려는 뜻인지 모르지만,) 단지 OS 가 늦게 나오는 것 뿐이야. 당신 개를 칼로 찌른 것도 아닌데 뭘 (그리 흥분하는지).

Dear Lord, they delayed an OS, they didn't stab your dog.

+ 컴퓨터 월드에 오른 반응들 전체를 보려면, Apple hoi polloi annoyed at Leopard delay
 


(부제: Mac vs PC 혹은,  존 하즈먼 vs 빌 게이츠, via Engad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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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성 뉴스이 긴 하지만, 진짜 빌 게이츠가 Mac vs PC 광고 시리즈에 나오는 가짜 빌 게이츠 존 하즈먼 (John Hodgman) 과 직접 대면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다. 이들이 마주칠지도 (마주칠지도!!) 모를 프로그램은 데일리 쇼 (Daily Show) 이며, 빌 게이츠는 여기에 비스타를 선전하러 나온다고 한다. (사진 출처: 인가제트)

인가제트와의 인터뷰에 의하면, 존 하즈먼은  1984년 이래 지금껏 맥을 사용해 온  열혈 맥유저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다. 광고를 위한 단발성 맥 애호가가 아니라 맥 사용 이력이 십년을 넘은 충성도 높은 맥 이용자라는 점 때문에 둘이 마주치고, 혹시라도 맥과 피씨에 관한 대화가 이루어 진다면... 재미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다. 하즈먼이 출연한 MAC vs PC (Viruses 편) 광고 비디오 링크들을 모아둔다. 짧은 영어듣기 공부에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

+ MAC vs PC (Viruses)
+ Mac Vs PC (Restarting)
+ Mac vs PC (Work)
+ MAC vs PC (Box)
+ Mac vs PC (Touché)
+ Mac Vs PC (Counselor)

만약 아래 짧은 클립들이 성에 차지 않는다면, 이것을 보는 것도 좋겠다. 8분짜리 종합편 Mac vs PC 광고이다. 한편당 러닝타임이 30초 가량이므로, 단순 계산하면 16편이 되는데... 잘 모르겠다. 즐겁게 보시길.



어떠 미국인이 사업차 일본을 방문했다. 방문 도중 근처의 애플 스토어에 들렀다가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그 중에 이런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일본어 단어는 모르지만, 표지를 보면 맥과 관련된 매거진이라는 점, 어질 현자가 씌어져 있고 공존, 공유가 강조된다는 점, 그리고 빌게이츠가 스티브잡스의 등을 밀어주는 장면이 먼저 눈에 띈다. 어찌보면 평범한 사진인데, 왜 딕에 모인 애들 (주로 미국애들) 은 백여 건이 넘는 댓글 놀이를 하는 걸까?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목욕 문화 때문에 그런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소와 애플의 공존이라는 주제 때문에 그런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림을 동성애 코드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본다.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가 브로크백 마운틴을 목욕탕에서 찍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자 조금 아는 사람들은 저게 일본식 온천이라는 점을 말해주며 문화적 이해를 구한다. 이게 한쪽의 논쟁이라면, 다른 쪽의 논쟁은 마소와 애플의 관계에 관한 논쟁이다. 왜 하필 빌게이츠가 스티브잡스의 등을 미는가? 빌게이츠가 꿀린다는 말인가? 이 둘은 개인적으로는 친분을 유지할 지 모르지만, 공식적으로는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데, 목욕탕의 공존이 무슨 도움이 되는가? 그림 뒷 배경에 나오는 원숭이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등등.

아무튼, 이런 평범하고 이렇게 진부한 그림을 그렇게 놀랍게 받아들이는 니네들이 더 놀라울 뿐.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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