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합병 소식, 보다 더 정확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 소식 (인수 의향일 뿐이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답니다) 을 들었을 때 내부 사정을 모르는 입장에서 좀 한심한 딜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둘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몇몇 아이템들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 딜은 10+10 = 25 의 합병이라기 보다는 10+10 = 15 의 합병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야 구글이 얄미웠을 수 있겠죠. 자기들이 사려고 노려왔던 기업은 항상 구글이 한발 앞서 사들이는 사업수완을 보였으니까요. 농담입니다만, 마이크로소프트를 완전 그로기 상태로 몰 수 있는 시나리오는, 구글이 600억 달러 오퍼를 넣어 MS에 앞서 야후를 먼저 사들이는 겁니다. 그러면 MS도 그로기 상태에 빠지지만 구글도 만만치 않은 데미지를 입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무모한 짓은 안하겠지요. 그렇다면 그런 식으로 오퍼를 넣는 척해서 값만 더 올려 놓는 건 어떨까요? 한 550억 정도로. 이건 야후 주주들이 바라는 시나리오겠지요.
아무튼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에 침발라 놓았다 선언한 일이야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습니다, 이건 어찌보면 그간 실리콘밸리 잔혹사에 빅 스토리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라고 할 수밖에 ... 속편이라고 해야할지... 언제나 그렇듯이 이쪽 비즈니스계에서는 승자독식이냐 패자부활이냐 하는 갈림길 위에서 인수나 합병이 이루어지겠지요. 욕심만 안부린다면 마소는 MSN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만한 것 같은데 굳이 야후를 노리는 것은 승자독식의 비즈니스를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반면, 더블클릭과 같은 관련기업 인수전에서 판판이 패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그동안의 이력 면에서 본다면 이번 건은 패자부활의 비즈니스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아무튼 이 바닥 역시 제가 잘 모르는 곳이라, 읽을 만한 기사를 간략히 소개하는 것으로 논평을 대신합니다.
Microsoft, Yahoo May Partner to Compete With Google (Update1)
블룸버그의 Jonathan Thaw and Jason Kelly 가 쓴 제1보 기사입니다. 이 기사의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네요.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합병의사를 강화시켰다는 분석 같군요. 이렇게 번역됩니다. "구글이
더블클릭을 사들였을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군소회사들을 긁어 모아 구글에 대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전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Once Google bought DoubleClick the ability for Microsoft to build via
smaller pieces a viable competitor to Google disappeared,'' Misek
said.) 그러니까 마이크로소프트는 더블클릭 인수의 실패를 야후라는 "한방"으로 해결내지는 보상하려는 생각이라는
분석이 재미있군요. 블룸버그 기사는 블룸버그의 명성 만큼 좋은 내용이 많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업데이트를 꾸준히 쫓아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Microsoft and Yahoo in talks over deal마이크로소프트 관련사인 MSNBC에 FT.com (파이낸셜 타임즈) 기사로 올라온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Richard Waters 와 뉴욕의 James Politi 가 함께 쓴 기사라는데 둘 다 모르는 사람입니다. 저는 샌프란과 뉴욕에 주재하는 기자가 공동기사를 썼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튼 이 기사도 말미에 적어 놓은 글, 즉,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이 굉장한 규모의 접속이용자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OL, Yahoo, Google 에 밀린다는 말이 참 가슴아프게 들립니다. 더구나 "그들은 오늘날 얼음덩어리처럼 녹아내리는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10억불이나 쏟아부었다"는 말은 그 슬픔을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 10억불의 슬픔.
이 기사와 더불어, 비디오를 좋아하시고 영어가 좀 되는 분들은
Microsoft reportedly looking at Yahoo again 기사를 읽고 난 후, 그 오른편에 있는 동영상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MSNBC 앵커가 애널리스트 (잘모르겠습니다, 무슨 일에 전문가들인지) 둘을 불러 원격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 관련 소식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마 주가 분석을 하는 것 같은데, 이 두 회사의 인수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는가에 관심이 있는 모양입니다. 사실 둘이 공통적으로 잘 못하는 걸 둘 붙여 놓아보았자 잘 못하는 일 2개가 생길 뿐이라는 점을 잘 따져봐야겠죠. 과연 서로가 서로에게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스마트 가이의 최상 조합을 발견해 내지 않는 한 이 인수 합병은 핫바지 인수합병으로 쫑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Yahoo and Microsoft: Two Dogs in Love제목이 참 재미있네요. 미국아이들에게 "개"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군요. 사진도 참... 적나라하구요. 비즈니스2.0의 블로그에서는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딜을 스케일의 문제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터넷 사업의 경우 쏠림 현상이 다른 사업 부문에 대해 강하게 나타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뭐랄까, 승자독식, 위너 테이크스 올 (Winner takes all) 이라고 하죠. 아무튼 야후 주주들은 지금 신이 났을 겁니다. 아마 상한가 치고 있지 않을까요? (주식을 잘 몰라서 더 이상의 분석은...)
포브스의 기사를 하나 더 붙이려고 했는데 그냥 이 정도면 될 것 같네요. AP 기사인데 별로 영양가가 없네요. 아무튼 이 딜이 계속 진척되면 보다 정곡을 찌르는 후속 기사가 나오겠죠. 그때 더 붙이든가 새로 포스팅을 하든가 하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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