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VD 해킹 코드 공개 사건: 디그 사상 최대의 위기?
IT :
2007/05/02 19:30
+ 이 글도 참고하시길: HDDVD 해킹 코드 공개 사건 해석
그러자 디그의 열혈 독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래서 한동안 디그가 시끄러웠다. 나는 이런 현상이 조금 재미있게 느껴진다. 어떤 경우는 해킹한 코드를 올린 사람이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해킹을 해서 올린 사람이 아니라 해킹된 코드를 지운 디그의 운영진이 욕을 먹는다. 소송에 걸릴 수 있는 내용을 올린 것을 삭제한 것 때문에 욕을 먹는다. 불법으로 손해배상을 하게될 지 어떤지 모르지만 왜 지웠냐는 항의이다. 이건 웹상에서 보장되는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소 판단하기가 어렵다.
과연 디그에 링크된 글은 타인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일점 일획도 수정하거나 지우면 안되는 것인가... 좀 애매하다. 내 입장에서라면 애초에 해커의 해킹은 자유이지만 그것을 공개하는 것은 사적 이익을 침해하는 것으로 공법의 보호를 받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디그 사용자들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코드 공개가 불법인게 분명한게, 케빈로즈가 해킹 당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부터 소송의 압력을 받고 그 코드를 내렸다는 점으로부터 추론할 수 있다. 사적 해킹의 맥락과 공적 공개의 맥락은 명백히 구분되는 맥락이라서 사적 해킹은 '취미'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공적 공개는 법적인 '책임'을 불러 일으킨다.) 이 대목에서 '낭만주의자' 케빈 로즈는, 내가 보기에는, 어쩔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디그 이용자들의 손을 들어 주는 모험을 감행한 것 같다.
몇 차례의 공방과 디그 이용자들의 지속적 압박이 계속되었고 결국 케빈 로즈는 디그 이용자들에게 굴복하여, 디그의 공식 블로그에 자신의 이름으로 그 키를 다시 올리고 그것을 "디그" 하라는 말을 하고 있다. 과연, 이번 사태가 코드 공개로 피해를 입는 회사로부터 디그에 대한 대형 소송을 불러 일으켜, 디그 창업 이후 절체 절명의 위기가 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이 코드가 무슨 용도로 사용되는지, 이 코드를 공개하면 무슨 난리가 나는 지 잘 모르겠다. 큰 일인 건 알겠는데, 그 큰 일의 기술적 의의를 정확히 모르겠다. 아무튼 이 코드 해킹 및 공개의 의의를 다소나마 이해하기 위해 루리웹 이용자가 댓글로 단 설명을 인용하여 덧붙인다.
루리웹에 오른 "HDDVD의 숫자와의 전쟁" 포스팅과 그 댓글을 인용하자면,
현달구지 (aroka): HD DVD 는 저 프로레싱 키가 있어야 재생이 가능합니다. 저 키가 없으면 재생 자체가 안되죠. 그런데 저 키가 공개가 되면서 저 난리가 벌어진겁니다. 그 해커의 이름은 Muslix64 로 알고 있습니다. HD DVD 의 암호 알고리즘인 AACS 를 깬거죠. 문득 옛날에 DVD 의 CSS 알고리즘을 깼던 사람이 생각나네요. 아무튼 그런 사건입니다. 그런데 더 압권인게 이사람 하는말이 '블루레이는 드라이브가 없어서 못했다.' 라더군요.
그러자, 다른 이용자가 해킹의 의의를 수정하여 설명해 준다.
쫑스비(migig): 현달구지// AACS를 깬게 아니라 우회한거죠. 고유 키 추출하는 프로그램도 16kb밖에 안되고, 그 해커 Muslix64가 그 키를 메모리에 그냥 방치한것에 어이없다는 발언을 한적이 있죠. 블루레이도 같은 방식으로 해킹가능한데, 문제는 곧 생산될 BD+,ICT,디지털 워터마킹의 물리적 보안방식이 들어간 블루레이입니다. 이건 해킹이 될지는 두고 봐야죠.
+ 케빈로즈의 글이 올라와 있는 디그 블로그


